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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보다 결혼 1화 만화

by 귀염은혜 2022. 2. 8.

1. 엇갈린 운명

"마지막으로 신랑 신부 키스로 하객들 앞에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겠습니다."

 

순간 신부는 레이저가 나올 것 같은 눈빛으로 

사회자를 쏘아 보았다.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는 신랑은 손을 뻗어 

신부의 고개를 돌려 자신을 햐아게 했다.

 


"자. 쇼 타임! 연습한 대로 제대로 

잘해보자고 ... .... 열렬히 사랑하는 척 ......,"

 

신부의 귀에만 들릴 만큼 작은 소리로 속삭이듯

말한 뒤, 입꼬리의 끝만 살짝 올라가는 행사용

미소를 지었다.

 

"누가 할 소리. 그쪽잉나 제대로 해요!"

 

"하긴 키스 경험많으신 분이니 ...... 그럼 이제

좀 웃는 건 어떨까? 표정이 너무 굳었잖아.

신부님."

1쪽

 

그 한마디에 신부도 어색한 미소를  머금고

마음의 준비를 했다.

 

그리고 신랑의 입술이 서서히 다가와 신부의

입술 위로 완전히 겹쳐졌다.

 

눈부신 5월의 하늘과 꽃들, 그리고 신랑  신부의

영원한 사랑의 맹세, 키스 ...... 모든 것이 완벽하게

아름다웠다.

 

***

 

2달 전.

 

적당히 쌀쌀하고 하늘은 더없이 푸른,

무엇인가를 시작하기 딱 좋은 계절.

 

윤설은 캠퍼스의 활기찬 소리를 피해 고요하고

인적 드문 주차장 한쪽의 벤치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아직은 차가운 벤치에 앉아 시작되는 

봄과는 어울리지 않는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2쪽

 

겨울방하 우연히 듣게 된 어른들의 대화로 

할아버지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지난봄부터 시작된 잘 낫지 않는 노인들의 

고질적인 긴 감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 췌장암이었다. 알면 6개월, 길어도

1년을 넘기지 못한다는 예후가 좋지 않기로

유명한 그 병.

 

죽음을 앞에 두고도 할아버지는 오로지 홀로 

남겨질 손녀 걱정뿐이었다.

 

부모 없이 자란 가엾은 것이 이제 자신마저

떠나버리면, 어찌 살아갈 수 있을지 ...... 남은 시간

동안 보물 같은 손녀의 작은 손짓 하나까지 더 

눈에 감기 위해 모든 사실을 숨긴 채 그저

애잔하게 바라보며 혼자 감내했다.

 

"윤설아. 넌 남자친구 없어? 네 나이면 애인도 

있고 결혼도 하고 그러잖니? 대학에서 만나는

사람은 없어?"

 

"할아버지는? 내 나이에 무슨 결혼은 ......

그리고 난 할아버지 옆에서 평생 살 건데?"

 

"내가 평생 살 것도 아니고, 하루라도 빨리

든든한 손주 사위 보는 게 이 할아비 소원이다.

3쪽

 

그래양 네 어미, 아비 만나면 내가 할 말이 있지."

 

"난 ...... 난 할아버지만 있으면 돼. 그러니까 

100살 때까지 살아. 난 할아버지 100살 때까지 

결혼 안 할 거니까 무조건 100살 200살까지

살아. 알았지?"

 

"허허허. 이 철딱서니 공주를 누가 데리고 갈지.

이 고운 손을 잡고 식장에 들어갈 수 있으면, 내

죽어도 여한이 없을 텐데 ......,"

 

남자친구, 결혼, 마지막 유언 같은 바람을 

애둘러 얘기하는 할아버지의 그 마음을 알기에 

윤설도 아는 척 못 하고, 지난 한 달을 몰래 

눈물만 삼켰다.

 

할아버지의 마지막 소원 ...... 결혼. 고심하고 또 

고심하며 방학을 보냈다.

 

"최윤설! 뭐 하냐? 빨리 안 받고."

 

생각에 잠겨 있는 윤설 곁으로 두 잔의 커피를 

들고 석현이 다가왔다.

 

익숙하게 한 잔을 윤설의 손에 쥐여 주고는 옆에

나란히 앉아 커피를 입으로 가져갔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사람 오는 것도

4쪽

 

모르고 ......, 너 얼굴 안 좋아 보여. 무슨 일 있어?"

 

항상 씩씩하고 당찬 윤설의 얼굴에 그늘이

보이자 석현이 의아해했다.

 

"그냥 내가 참 한심해서. 외롭고 불쌍해 보여서

항상 우리 할아버지 걱정이나 시키고 ......,"

 

"윤설아. 왜 그래? 이렇게 너 하나만 따라다니는 

나 같은 친구도 있고,  네가 뭐가 외롭고 뭐가 

불쌍하냐?"

 

"그런 거랑은 달라. 난 우리 부모님 유언 같은

애야. 그래서 우리 할아버지한테는 내가

숙제고 ...... 항상 당신 떠나시고 나면 세상에 나

혼자 외롭게 남겨질까 봐 전전긍긍하셔."

 

"넌 참 쓸데없는 생각을 ...... 할아버지가 당장

돌아가실 것도 아니고, 나중에 결혼도 하고 네

가정도 생기고 하면 혼자 외로울 일이 뭐가 있냐?"

 

그 말에 다시 심장이 아려왔다.

 

아니 어쩜 당장 돌아가실지도 ......, 그리고 

할아버지가 안심하실 수 있는 유일한 방법 ......,

 

"나도 그러고 싶어. 할 수 있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결혼해서 우리 할아버지가 내 걱정 안

5쪽

 

하고 사실 수 있으면 좋겠다."

 

"할 수 있지! 우리 설이는 예뻐서 결혼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지금이라도 당장 서로 하자고 난리

칠껄?"

 

"그렇게 생각해? 그럼 넌? 넌 어떤데? 내가 

결혼하자면 할 수 있어?"

 

"하하하. 하지! 네가 결혼하자면 당연 콜이지.

똑똑하고 예쁘고 ...... 너 데리고 가면 우리 꼰대가 

날 업고 다닐걸? 하하하."

 

석현은 윤설의 볼을 양쪽으로 잡아당기며

귀엽다는 듯 흔들어 댔다.

 

장난 같은 말이지만 그래도 그 말과 그 따뜻한

손길에 조금은 용기를 얻은 윤설이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려 했다.

 

"그럼 ...... 저기 ...... 석현아. 사실 우리 

할아버지가 ......,"

 

힘들게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눈치 없이 석현의 

핸드폰이 울렸다.

6쪽

 

석현은 윤설을 향해 손바닥을 펴 보이며

기다리라는 신호를 보내면서 통화를 시작했다.

 

-야 석현아 빨리 와! 완전 대박. 무려 모델

준비생. 급이 달라! 완전 일급수!

 

"그래? 알았어. 내가 지금 당장 출발할게. 새

학기 첫날부터 대박이네. 딱 기다려!"

 

핸드폰을 뚫고 새어 나오는 남자의 흥분한

목소리로 어떤 내옹인지 묻지 않앙도 다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너 무슨 말 하려고 했어? 일단 가면서

얘기하자. 내가 좀 중요한 일이 생겨서 ......,

헤헤헤."

 

뻔ㄴ한 소개팅을 중요한 일이라고 말하며

서두르는 석현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옳은지, 순간 망설여졌다.

 

윤설이 그렇게 망설이는 동안 석현은 일어나

바쁘게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조금 전 석현의 말과 할아버지, 두 가지 생각이

뒤죽박죽 충돌하며 괜히 마음이 급해졌다.

 

덩달아 침착함을 잃어버린 윤설이 허겁지겁 그

7쪽

 

뒤를 따랐다.

 

"석현아! 멈춰 봐! 내 얘기 먼저 듣고 가!

석현아!"

 

"설아. 그냥 말해! 다 듣고 잇어."

 

자신을 부르며 따르는 윤설을 향해, 석현은 

고개만 돌려 건성건성 대답하며 여전히 급하게

걸음을 재촉해 주차장까지 다다랐다.

 

뛷다시피 따르던 윤설이 겨국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한 차 앞에 멈춰서 그를 향해

거두절미하고 큰소리로 외쳤다.

 

"나 ...... 나랑 결혼해줘! 윤석현!"

 

그 소리에 석현이 멈칫하며 윤설을 돌아봤다.

그리고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하하하. 그래 설아. 절친의 부탁이면 그 저도야

뭐."

 

"나 지금 농담하는 거 아니야."

 

정신없는 대화이기는 하나 우선 석현을 멈춰

세우는 데는 성공했다.

8쪽

 

"나도 농담 아니야. 너랑 결혼하면 나야

영광이지. 우리 서른 살 되면 그때 결혼하자. 대신

오늘은 나 좀 봐줘.."

 

"석현아, 나 정말 진지하게 말하는 거야. 내가 꼭

결혼이 필요해. 그리고 나 너 많이 좋아해."

 

석현은 감격한 표정으로다가와 장난스럽게

윤설의 어깨를 부여잡았다.

 

"사랑하는 친구 윤설아. 나도 너 많이 좋아해.

내가 세상엥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넌 거 몰라?"

 

너무나도 가볍게 대답하며 오르지 소개팅에

정신이 팔려 있는 석현의 모습에 괜히 속상하고

서운해졌다.

 

윤설은 처음 신입생 OT에서 만나서 오늘까지의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지나갔다.

 

스스로 제 밥벌이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혼자

남겨질 때가 오더라도 할아버지으이 걱정거리가 

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살아온 윤설은 재수까지

해서 거제도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한국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학업과 학점 외에는 관심이 없었던 윤설은 

자신의 외모를 보고 다가오는 남자들에게 독설과

9쪽 

 

팩폭을 날리며 언제부터인지 경영학과 최고의 

철벽녀 싸움닭으로 알려졌다.

 

그런 윤설의 곁으로 처음 만난 날부터 먼저 겁

없이 다가온 건 석현이었다.

 

같은 재수생 출신에 같은 나이인 석현은 

윤설과는 정반대로 대학 생활을 즐겼다. 반반한

얼굴과 유쾌한 언변으로 만인의 연인이 되어버린

그는 학교를 즐거운 놀이터처럼 다녔다.

 

그러면서도 항상 밥 시간이 되면 어디선가 불쑥 

나타나 윤설의 어깨를 감싸고는 우정의

어깨동무라 주장하며 혼자 있는 윤설을 식당으로 

끌고 다녔다.

 

윤설은 그를 자유분방한 서울 날라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의 독설을 특유의 장난기로

받아내는 석현이 어느 순간 편안해졌고, 그렇게

티격태격 미운 정,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도 내버려 둘

만큼, 둘 사이에 친구 이상의 무언가가 쌓여갔다.

 

그리고 어느새 그 다정함이 윤설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점점 크게 자리 잡았다.

 

"사랑하는 친구야. 나 너무 급한 일이 있어서

10쪽

 

 

아까 하던 얘기는 우리 내일 하자. 아니면 있다가

밤에 전화할게. 알았지?"

 

자신의 진심을 너무나도 가볍게 쳐내버리는 

모습에 씁쓸함이 들면서도 자신이 너무 

성급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만의 마음과 생각으로 일방적으로 지르듯

내뱉은 말을 수습하기 위해, 과정된 웃음을 보이며

둘러댔다.

 

"아니야. 신경 쓸 필요 없어. 장난한 거야. 어서

가봐."

 

"장난? 최윤설 너 많이 컸다. 이런 심쿵 장난도

칠 줄 알고."

 

석현은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차를 출발시키며

윤설을 향해 창밖응로 손까지 내밀어 흔들었다.

 

백미러로 남겨진 윤설의 모습을 보며 석현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예쁜 우리 설이가 질투도 다 하네 ......, 흐흐

아주 좋아. 귀엽게.'

 

애써 미소를 지으며 석현을 배웅하던 윤설은,

차가 모습을 감추자 그 자리에 그대로 쭈그리고

11쪽

 

 

 

앉아 참앗던 눈물을 펑펑 쏟아내기 시작했다.

 

제대로 표현도 못 하고 끝나버린 짝사랑의

상실감과 할아버지에 대한 슬픔과 합쳐져 견디지

못하고 터져 나왔다.

 

결혼엥 대한 기대도 과님도 없었기에

할아버지를 위해서라면 누구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혼을 떠올렸을 때 제일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유일한 사람.

 

어쩌면 그 밝은 미소가 윤설에게 생긴 이 암울한

상황에 빛이 되어줄지 모른다는 약간의 기대도 

했었다.

 

그런데 급한 마음에 다짜고짜 세상 똥

멍청이처럼 결혼을 운운하며 오랫동안 간직해온 

마음을 흩날려버린, 이 바보 같은 상황이 스스로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석현이 떠나고 혼자 남겨진 지금의 모습이 마치

할아버지가 떠나고 난 뒤 혼자 남겨질자신의 모습

같았다.

 

이 외롭고 공허한 느낌에, 터져버린 울음은 멈출

줄 모르고 수리를 더해가며 점점 크게 퍼져나갔다.

12쪽

 

 

 

빠-아앙---.

 

한참을 소리 내어 울고 있는 윤설의 바로 뒤에서 

예고도 없이 천둥 같은 자동차 경적 소리가

울렸다.

 

생각지 못한 큰소리에 놀란 윤설이 자신도 

모르게 엉덩방아를 짛으며 주저앉았다.

 

슬픔과 합쳐진 놀라믄 이성의 통제를 벗어난

커다란 흥분으로 바뀌었다.

 

눈물은 이미 쑥 들어가 버리고 씩씩거리면

바지를 툭툭 털고 일어나 차로 다가왔다.

 

그리고 두 손바닥으로 보닛을 쾅 하고 내리쳤다.

 

"이봐요. 사람 코앞에서 이렇게 경적을 크게

울리면 어떻게요! 아주 운전자의 기본이 안 됐어!"

 

차 문이 열리며 운전석에서 남자가 천천히 

내렸다.

 

그리고 노닛 앞으로 다가온 큰 키의 남자가 

태양을 등지고 윤설 앞을 우뚝 막아섰다.

13쪽

 

 

저가 읽었는데 너무 만화가 좋은거 같네요 ㅎㅎ 

여러분 읽고 좋은점 나쁜점 말해주시면 좋겠어요~~ 좋아요랑 댓글 아시죠??

여러분 사랑합니다~~^^

 

나의 생각: 연애라는게 쉽지가 않은데 결혼까지 했으면 좋겠네요 ㅎㅎ 여러분도 1화 읽어보시고 댓글 많이 달아주세요~~

저도 연애를 하고 있지만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겠어요 ㅎㅎ 결혼까지 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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